코딩 몰라도, Claude Code (8)
(참고) Claude Code는 어떻게 일할까
7편에서 Claude Code를 '일 잘하는 신입사원'에 비유했죠. 더 잘 부리려면 이 신입사원이 어떻게 일하는지 알면 좋습니다. 오늘은 그 정체를 들여다봅니다 — 무엇이 이 친구의 머리이고, 어디서 어떻게 일하는지. 그리고 ChatGPT·Gemini 같은 다른 AI와는 뭐가 다른지도 함께요.
Claude도, Claude Code도 '모델'과 이야기합니다
겉보기엔 달라도, 우리가 평소 대화하는 Claude와 이 시리즈에서 배운 Claude Code는 속을 보면 같은 구조입니다. 둘 다 혼자 생각하는 게 아니라, 뒤에 있는 '모델'과 통신하며 움직이죠. 내가 뭔가 시키면 그 말이 모델에게 전달되고, 모델이 내놓은 답이나 지시가 돌아옵니다.
그러니 이 '모델'이 무엇인지부터 알면, 둘 다 훨씬 잘 이해됩니다.
그럼 '모델'이 뭔가요?
모델은 쉽게 말해 우리가 말하는 AI, 곧 이 신입사원의 '두뇌'입니다. 같은 Claude라도 더 크고 똑똑한 두뇌가 있고, 더 빠르고 가벼운 두뇌가 따로 있습니다. 일의 성격에 맞게 고르라고 여러 개를 둔 것입니다.
- Opus — 가장 똑똑합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일에 강한 대신 조금 느리고 비쌉니다.
- Sonnet — 똑똑함과 속도의 균형. 일상적인 일에 두루 좋습니다.
- Haiku — 가장 빠르고 가볍습니다. 간단한 일을 많이 처리할 때 좋습니다.
- Fable — 가장 최신이자 성능이 가장 높은 모델입니다. 아주 까다로운 일에 씁니다.
기본값이 대개 알맞은 모델을 알아서 고릅니다. 아주 어려운 일에서 "더 똑똑한 모델로 해줘" 정도만 기억하면 됩니다.
모델 이름과 성능은 자주 바뀌니, 최신 정보는 공식 안내에서 확인하세요.
그 두뇌는 어디서 돌아갈까요?
여러분이 뭔가 시키면, 그 '생각'은 내 컴퓨터가 아니라 멀리 떨어진 큰 컴퓨터에서 일어납니다. 대개 미국에 있는 Anthropic의 데이터센터죠. 재미있게도 이 신입사원(Claude Code)은 머리와 손발이 나뉘어 있습니다. 생각하는 머리는 저 멀리 미국 서버의 모델이고, 실제로 파일을 만지는 손발은 내 컴퓨터의 도구(Read·Write 등)입니다.
게다가 한 번 묻고 한 번 답하고 끝이 아닙니다. 머리와 손발이 여러 번 주고받으며 일하죠.
- 머리(모델)는 서버에서 '무엇을 할지'를 정합니다. "이 파일을 읽어" 같은 지시를 내리죠.
- 손발(Read·Write 같은 도구)은 내 컴퓨터에서 그 지시대로 실제로 실행하고, 결과를 다시 머리에 보고합니다.
- 이 주고받기를 일이 끝날 때까지 반복한 뒤, 신입사원(Claude Code)이 최종 결과를 나에게 돌려줍니다.
즉 머리는 미국 데이터센터, 손발은 내 컴퓨터인 셈입니다. Claude Code가 인터넷 연결을 필요로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2편에서 준비물로 인터넷을 챙긴 이유입니다.
사실 실제 구조는 이보다 훨씬 복잡합니다. 하지만 큰 그림은 이렇습니다 — 내 컴퓨터의 Claude Code가 도구를 쥐고, 먼 곳의 모델이 지시를 내리며, 둘이 끝날 때까지 여러 번 주고받는다는 것.
글보다 영상이 편하다면, 이 개념을 재미있게 풀어준 짧은 영상도 있습니다. 가볍게 재미로 보세요.
사실 인터넷이 필요한 서비스는 대부분 이런 식입니다. 유튜브든 카카오톡이든, 내 요청이 어딘가의 서버로 갔다가 결과가 돌아오는 것이죠. AI도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내 파일은요?
파일 자체는 내 컴퓨터에 있지만, 요약처럼 일을 시키면 그 내용이 모델에게 전달돼 처리됩니다. 그래서 아주 민감한 자료라면 무엇을 맡길지 한 번쯤 생각해 보는 게 좋습니다.
ChatGPT, Gemini와는 뭐가 다를까요?
모델은 곧 뇌입니다. 여기에 하나씩 붙여 볼게요.
- 뇌 + 입 = Claude(챗봇) — 뇌에 '입'을 달면 챗봇이 됩니다. 물어보면 생각해서 말로 답하죠. 우리가 대화하는 Claude가 이겁니다. ChatGPT, Gemini도 똑같이 '뇌 + 입'이고요.
- Claude + 손발 = Claude Code — 여기에 '손발'(파일을 만지는 Read·Write 같은 도구)까지 쥐여 주면 Claude Code입니다. 답만 하는 게 아니라, 내 컴퓨터에서 직접 파일을 열고 만들고 정리하죠.
그러니까 Claude Code는 손발 그 자체가 아니라, 손발까지 쥔 일꾼입니다. 챗봇이 하는 걸 다 하면서, 직접 일하는 손발이 하나 더 있는 셈이죠.
이 구분은 Claude만의 것이 아닙니다. 회사마다 '말만 하는 챗봇'과 '손발까지 갖춘 것'을 나란히 두고 있죠.
- Anthropic — 챗봇 Claude, 손발까지 갖춘 Claude Code
- OpenAI — 챗봇 ChatGPT, 손발까지 갖춘 Codex
- Google — 챗봇 Gemini, 손발까지 갖춘 Antigravity
우리가 이 시리즈에서 배운 건 손발까지 갖춘 쪽, Claude Code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한 가지 더 — 이 신입사원은 지금 대화에서 들은 것만 알고 일합니다. 아직 나도, 내 방식도 잘 모르는 신입이니까요. 새 대화를 켜면 내 상황을 처음부터 다시 알려줘야 하죠. 매번 반복하긴 번거롭습니다. 다음 편에서는 이걸 한 번 적어두면 자동으로 알게 하는 법 — CLAUDE.md를 봅니다. 여기에 5편에서 만든 '나만의 명령'까지 더하면, Claude Code가 점점 나에게 맞춰진 '나만의 보조자'가 됩니다.
그러면 9편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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